지난 3월 계류유산을 하고 난 뒤, 병원에서는 3번의 생리가 끝나면 다시 임신 시도를 하라고 했어요.
지난 임신 때는 계획이 1도 없었다가 갑자기 생긴 거라 임신 준비 같은 건 전혀 없었고 계획도 없었는데도 뭐가 유산 후 상실감? 같은게 있긴 있더라고요.
빨리 다시 생겼으면 하기도 하고, 유산 후 1년 넘게 아이가 안 생긴 사람들도 많이 봐서 좀 불안했어요.
그런데 이게 왠 걸....? 4번째 생리가 나올 때가 됐는데 소식이 없길래 임테기를 해보니 바로 임신이 되었네요 ㅎㅎ
증상이 뭐고 느낌도 없었어요.
그냥 생리가 원래 칼 같은데 2일 정도 늦어져서 혹시나 하고 해 봤는데 두줄이라 또 깜짝 놀랐네요.
계획을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빨리 찾아와 줬어요.
내년 1월에 이사해서 집도 넓어지고 아기방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적당한 시기에 다시 찾아와 준 아기가 참 고맙네요!
이번엔 엽산도 3개월 꾸준히 먹었고 산후보약도 먹어서 자궁도 튼튼하게 만들어줘놨어요 !!
맥주도 덜 먹고 살은 빼는....중이였어요ㅠㅠㅋㅋ
1. 4주 3일 (8/25일)
처음 임테기로 확인 한 날은 시약 선보다 꽤 흐렸고, 확인 후 7일째 되는 날 병원에 가서 확인했어요.
선생님이 간신히 0.14cm의 아주 작은 아기집을 발견해주셨어요.
제가 임테기를 진짜 아기가 수정 되자마자 했나봐요........ !
이 정도 사이즈는 확인이 어려워서 피검사하신다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이거 확인하고 임신확인서 바로 발급받았어요.
2016년 7월 1일부터 임신확인서는 "초음파상 자궁 내 임신 낭(아기집)이 처음 확인되었을 때" 발급하는 것이 기준으로 나와있는데요.
아직도 늦게 확인서를 주는 병원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다니는 병원은 임신확인서를 기준대로 정확히 주시는 것 같아 더 마음이 놓입니다.
저는 지난번 유산도 있으니 베이비 아스피린을 20주까지 복용하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처음 아기집 확인하는 날부터 베이비 아스피린을 하루 한 알씩 복용하고 있어요.
엄마의 면역력보다 아기의 면역력보다 강하면 엄마가 아기를 밀어낼 수 있다고, 그걸 방지해주는 역할이라고도 하셨고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막기 위해 혈액공급을 더 충분히 잘해주는 작용이 있다고도 하셨어요 ㅎㅎ
2. 5주 2일 (8/31)
병원에서는 2주 후에 오라고 했는데, 갈색 혈이 비추어서 1주일만에 다시 병원에 찾았어요.
지난번 임신 때도 갈색혈이 나오고 예후가 좋지 않았어서 이번엔 병원에 바로 갔어요.
그래도 다행히 1.27cm까지 자라 있네요 ㅎㅎㅎㅎㅎ
이날은 담당쌤이 안 계시는 날이었어서 다른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고 유산방지 주사를 1번 맞았어요.
3. 5주 6일 (9/4)
그리고는 갈색 혈이 자꾸 비쳐서 4일 만에 다시 병원에 찾아갔어요.
원래 진료일은 2일 정도 남았었는데 불안해서 그냥 빨리 가서 확인했어요.
다행히 아기집은 1.62cm로 잘 자라 있었고 난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피가 아기집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절박 유산기가 있으니 안정을 취하라고 하셨어요;;;
초기에 갈색 피는 오래된 피라 괜찮다고 하는 글들이 많았는데 제 경우는 아니었어요.
아기집 쪽에서 조금씩 피가 나와서 그게 나오는데 오래 걸려 갈색으로 변한 거라ㅠㅠ
위험하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유산방지 주사도 또 맞고 질정도 처방받아와서 하루에 한 알씩 자기 전에 넣어줬습니다.
이 날 피 뽑고 소변검사하는 산전검사도 했고, 피가 나서 균 검사도 진행한 것 같아요.
결과는 1주일 이내에 유선 또는 문자로 안내해 준다고 했는데 문자로 연락이 왔고 담당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저는 비타민D가 14.8로 낮아서 비타민D를 하루 2000IU씩 복용하라고 했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 3.86으로 나쁘지 않으나 임신 12주경에 다시 확인해 본다고 했습니다.
또 균 검사에서는 2가지(유레아플라즈마 파붐, 가드네렐라)가 발견됐는데
선생님이 이건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하셨고
출혈이 반복되면 바로 치료 시작하고 그게 아니면 16주 이후 항생제 치료할 예정이라고 하셨어요.
이 날부터 다음 진료일 까지는 집에 가만히 누워만 지냈네요.
밥 먹고 화장실 갈 때만 일어나고 하루 종일 누워 지냈어요.
4. 7주 0일 (9/12)
그리고 다음 진료는 또 1주 후에 갔는데 피도 더 이상 나지 않고 아기가 아주 잘 자리 잡아주었답니다.
처음으로 아기 심장소리도 듣고 왔어요!
1주일 동안 요양을 잘했는지 절박 유산기도 거의 없어지고
심장소리도 정상대로 잘 뛰고 있는 걸 확인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산부인과 들어가기 전 대기하는 의자가 왜 그렇게 떨린 지 ㅠㅠ
아기 심장소리 들으니 너무 신났지만, 그래도 아직은 안정이 필요한 단계여서 거의 누워 지냈어요.
제 경험 상 혹시라도 갈색 피가 나신다면 주저 말고 병원 가서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도 그냥 인터넷에서 본 대로 갈색 피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으면
분명히 그냥 열심히 돌아다니고 했을 텐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ㅠㅠ
절박 유산기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여러 후기들을 봤는데 무조건 눕눕이 최고인 것 같아요.
피가 나와도 그게 다시 자궁에서 스며들면 괜찮고, 나오면 아기집과 같이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위험한 거라고 해요.
그러니 빨간 피 갈색 피 상관없이 피가 조금이라도 나면 병원 가서 확인하셨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몸 상태는 다 다르니까요. 물론 초기 갈색 피가 고여있던 게 나오는 분들이 있을 수 도 있겠죠.그러나 그게 내가 아닐 수도 있잖아요 ㅠㅠㅠㅠ
의사 선생님에게 정확히 어디서 피가 난 건지 확인해 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암튼 이렇게 제 임신 확인 후 4주부터 7주까지의 기록을 남겨보았어요.
큰 이벤트가 없다면 이 시기에는 병원에 1번만 가면 되는 시기인데 저는 4번이나 다녀왔네요 ㅠㅠ
그래도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제 이야기를 기록해놓았어요.
다음은 임신 8주부터의 기록을 또 열심히 올려볼게요!
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하트와 구독 눌러 주세요!
댓글로 경험도 들려주시고 문의도 주시고 공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임신 > 임신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신 15주부터 17주의 기록 - 입덧 지옥 탈출 (0) | 2020.11.23 |
---|---|
임신 8주부터 14주까지의 기록 ! - 성별확인, 임산부 열, 수액, 입덧지옥 (0) | 2020.11.13 |
소파수술 후 첫 생리 그리고 생리유도주사 (1) | 2020.07.21 |
유산(소파수술) 후 몸조리 5가지 방법 (0) | 2020.05.19 |
임신 8주차 계류유산 확인 / 소파수술후기/ 사이토텍정 / 용현보화한의원 (0) | 2020.05.13 |